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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Sidewalls, 2011)


며칠전 '부에노스 아이리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을 보았다.

친구의 예매로 함께 봤었는데, 생각보다 감성적인 화면과 함께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연출이 건조하였던 나의 마음을 흔들게하였다. 특히, 실연의 아픔을 겪고 난 두 커플의 삶을 비교적으로 보여주면서, 각자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이것은 인연이 아닌 사람이 만났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주인공들이 아닌,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인물들은 진지하지 않게 사랑을 하려다 실패하는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중에서, 애인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만나는 여성도 있었고, 성불구자이지만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남자도 나오고, 정리하기 위해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여자, 이미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해 연락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지에 관해 관심이 많은 남자...등등 각기 다른 성향을 보여주며 두 주인공에게 공허감만 더욱 안기어준다.


어쩌면, 이러한 요소들이 나에게 공감을 안기어주지 않았나싶다. 아무런 느낌없이 그저 상대방이 좋다하니까 만난 적도 있었고, 느낌이 있어서 만났지만 얼마가지않아 상대방 또는 내가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이렇듯, 사랑이란 것은 마음만큼이나 불규칙적이고 엉터리인 것 같다. 예전에 많이 들었던 노래가 떠오른다. 테이의 '사랑은 엉터리다' 라는 노래이다. 이 노래의 주요 내용은 '사랑이 끝나고 또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고, 또 사랑이 끝나는 이 지랄같은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는 내용의 노래이다. 이 상황 속에서 그저 혼잣말을 되새기면서 울부짓는 그런 노래인 것이다. 


아무튼... 이 영화를 통해 정리된 나의 생각은,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사랑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며, 정말 진지하게 사랑을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사랑이 끝난다면 힘들어도 영화 주인공들처럼 결국 진짜 인연을 만날 수 있으므로 너무 슬퍼지 말자는 결론이다.




이 영화 적극 추천한다.

*영화 주인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각자 나름대로 영화 원 제목인 sidewall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창문을 달아야 지금보다도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나도 빨리 달아야겠다.